카테고리 없음

안볼 수가 없다 박찬욱감독 영화 어쩔 수가 없다 뱀, 첼로, 돼지 나무의 의미

by 샤롯떼 2025. 10. 3.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 수가 없다를 드디어 관람했습니다.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고 또 제가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님의 신작이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죠. 근데 개봉하자마자 평점이 너무 낮아서 솔직히 아무 기대하지 않고 봤습니다.

어? 근데 전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어쩔 수가 없다>의 상징적인 장면 해석(뱀, 첼로, 거울), 그리고 영화를 통해 느낀 메시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쩔수가 없다 영화 캡쳐

 영화〈어쩔 수가 없다 > 레트로 감성이 풍부한 영상

〈어쩔 수가 없다〉는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인간의 본능, 욕망, 그리고 사회적 규범 사이의 갈등을 상징적인 장면들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특히 박찬욱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영화관은 역시 CGV

  •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대비 특히 주인공 집에서의 모습이 강렬하게 드러나게 되죠
  • 정교한 화면 구성 이부분은 영화를 보신 분은 누구라도 공감할 부분입니다. 
  • 감정을 압도하는 음악과 첼로의 선율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시 같은 장면을 곳곳에 만들어 냅니다.

제공 CJ ENM

영화 속 상징 해석

영화를 보면 반찬욱 감독의 상징정인 장면을 곳곳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 뱀 그리고 돼지
        • 돼지는 죽음의 기억과 연결되고, 장어는 뱀과 겹치며 생존 본능을 은유합니다.
          "이거 뱀이야?"라는 대사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죠.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모든 것을 합리화하는 존재라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치 같았습니다.
        •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서 뱀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억눌린 욕망과 위험을 상징합니다. 본능은 숨길 수 없고,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뱀 상징이 아라(염혜란 분) 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아라의 배신, 욕망, 기존의 삶을 버리고 남편을 궁지로 몰며 새 길을 선택하려는 면이 뱀의 탈피 이미지가 맞물려 보였습니다
        • 첼로 - 진실을 드러내는 소리
        • 만수의 딸 리원이 연주하는 첼로는 영화 전반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 겉으로는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처럼 보이지만, 첼로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숨겨진 긴장과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 심지어 리원이 음표를 점자처럼 더듬는 장면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진실은 결국 감각으로 드러난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  첼로의 깊고 묵직한 음색은 억눌린 감정, 그리고 곧 폭발할 갈등을 드러냅니다.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서사의 중요한 장치로 사용됩니다. 마지막 강아지 앞에서의 딸의 첼로연주는 그야말로 이 영화에서의 가족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 나무와 정원 — 통제와 붕괴
        • 만수가 애지중지 가꾸던 정원과 분재는 그가 지키고 싶었던 ‘완벽한 삶’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 후반의 벌목 장면은 그가 통제하려 했던 삶이 무너지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특히 시체를 묻은 곳에 나무를 심는 장면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자라는 삶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했습니다.

제공 CJ ENM

 

해고가 문제가 아니라 너의 태도가 문제야

 

극 중 염혜란 배우가 이렇게 말을 했죠?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정말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극 중 만수는 결국 우리 모두가 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제공 CJ ENM

나만의 파라다이스를 상실한 사람들이 울고 웃으며 다시 찾으려는 사람들.

왜 그랬어?

어쩔 수가 없없어....

제공 CJ ENM

영화관을 나오면서

재밌는데? 왜 이렇게 평점이 낮지? 물론 그냥 보면 주인공의 살인 개연성은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어쩔 수가 없다〉는 단순히 한 번 보고 끝낼 영화가 아닙니다. 상징 하나하나를 곱씹을수록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힘과 연기력이 강한 배우들이 맘껏 펼친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제공 CJ ENM

이병헌 배우 이성민 염혜란의 찰떡 콤비 손예진의 깊은 내공 그리고 박휘순 차승원은 극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 자체입니다.

연기가 극을 지루하지 않게 보게 됩니다.

박찬욱 감독 영화의 진면목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연휴도 기니 또 한 번 봐야겠다는 어쩔 수 없는 생각이 듭니다.

제공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