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매듭 수업의 마지막 시간이었어요. 지역센터에서 하는 강의라 단 3회만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쉽네요.
오늘은 첫날 배운 도래매듭을 활용한 잠자리매듭을 만들어 봤어요. 잠자리매듭은 그래도 초보자가 도전하기 매듭을 배워왔지만, 오늘의 주인공 잠자리매듭은 그중에서도 유난히 정이 가는 작품이었어요.
게다가 그동안 끝까지 제대로 완성을 못하기도 하고 뭔가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은 잘 만들어서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답니다.
그럼 오늘은 잠자리매듭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1. 잠자리매듭이란?
잠자리매듭은 잠자리의 모습을 형상화한 전통매듭이에요.
잠자리 매듭은 잠자리가 날개를 펼치듯 생각을 펼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잠자리처럼 행운·희망·기운 상승을 상징한다고 해요.
그래서 예로부터 복주머니, 노리개, 머리장식 등에 자주 사용되었답니다.
특히 잠자리매듭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디자인으로,
요즘은 핸드메이드 소품이나 액세서리로도 많이 응용되고 있어요.
2. 잠자리매듭의 구성 – 도래매듭 + 생쪽매듭
오늘 만든 잠자리매듭은
- 몸통: 도래매듭
- 날개: 날개매듭으로 구성된 버전이에요.
도래매듭은 실을 X자 모양으로 만드는 매듭의 가장 기초랍니다.
잠자리의 매끈하고 단단한 몸통을 표현하기에 정말 잘 어울려요.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실의 감는 방향과 장력 조절이 중요해서, 한 번의 어긋남만 있어도 모양이 틀어지기 쉬워 세심함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날개 매듭은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간신히으로 마무리했어요.
폭군의 셰프에서 나오는 노리개의 한 매듭이기도 하죠.
생쪽매듭은 실을 그대로 꺾어 자연스럽게 고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잠자리의 가늘고 투명한 날개처럼 가볍고 유려한 느낌을 줍니다.
왼쪽과 오른쪽의 날개 크기를 맞추는 과정이 은근히 어렵지만,
딱 균형이 맞는 순간, 손끝에서 진짜 잠자리가 날갯짓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3. 잠자리매듭의 활용
완성된 잠자리매듭은 작은 크기지만 존재감이 크답니다.
- 가방이나 파우치 장식
- 핸드폰 스트랩, 키링, 팔찌 포인트
- 한복 노리개나 선물 포장용 매듭 장식
어디에 달아도 포근한 전통미가 살아나요.
특히 도래매듭 몸통은 단단하고, 날개매듭 날개는 포인트가 돼서
시간이 지나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4. 드디어 나만의 작품을 완성하다
수업이 끝나면 작품들을 모두 앞에 두고 가장 잘 만든 작품을 선생님가 여러 명이서 함께 평가해요
오늘은 웬일로 제가 탑 3 안에 들었답니다. 저 같은 곰손도 할 수 있으니 여러분도 용기를 내보세요.
오늘로 전통매듭 수업이 마무리되었어요.
처음엔 손이 느리고 실이 자꾸 엉켜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매듭 하나하나가 작은 명상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5. 가방에 잠자기 한 마리가 예쁘게 앉다
이제야 매듭이 조금 재밌다고 느껴졌어요. 사실 지난번까지는 예쁘긴 하지만 손가락도 너무 아프고 기껏 힘들게 했는데 제대로 되질 않아서 다시 실을 풀어야 할 때는 짜증도 좀 났거든요.
가을도 성큼 다가오고 제 가방에 잠자리 한 마리가 예쁘게 앉아 있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여러분들도 가까운 곳에서 매듭강좌가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매듭을 만드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 잡념은 사라지고 오직 손끝으로 아름다운 실이 작품으로 연결되는 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잠자리매듭은 잠자리가 날개를 펼치듯 생각을 펼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세상을 향해 힘껏 날개를 펼쳐보세요.